순간의 독서 리뷰

클릭 한번으로 잃어버리는 것들 | 딥워크

혁명아 2022. 12. 28. 12:38

당신이 페이스북을 한 번 확인할 때마다 이메일이나 카톡을 한 번 확인할 때마다 엄청나게 중요한 것을 잃고 있습니다. 20분에 한 번씩 잠깐 스마트폰 보는게 대수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부하다가 페북 게시글에 좋아요 하나 누르는게 뭐 그렇게 해가 되는 일 일까요? 그러나 그 클릭 하나하나에 우리의 두뇌 근육이 약해집니다. 고도로 집중하는 능력인 딥워크를 잃어버립니다.

오늘은 책 <딥워크>를 통해서 우리가 잃어버린 능력 그러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인 딥워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딥워크는 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일에 너무 집중했을 때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이나 누가 옆에서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딥워크에 빠졌던 것입니다.

 딥워크는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SNS와 이메일이 수시로 우리를 방해하고 인터넷에는 온갖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우리의 시선을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한 예를 들어볼게요. 김대리는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마감이 있기에 바쁩니다. 출근하자마자 일단 메일함을 확인해서 급한 메일에 회신합니다. 팀회의에 참여하고 돌아오니 점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충 한 시간동안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메일함을 확인합니다. 사내 메신저에서도 몇 가지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답해줍니다. 두 시가 되어 본격적으로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빈 종이를 꺼내고 컨셉을 생각해봅니다.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료함이 찾아옵니다.

 김대리의 뇌는 뭔가 새로운 자극을 찾습니다. 페이스북에 들어가 타임라인을 쓱쓱 훑어봅니다. 유튜브에 들어갑니다. 몇 가지 영상들이 눈에 띕니다. '어떻게든 컨셉 도출에 도움되겠지' 라며 조금 더 영상을 봅니다. ‘나는 노는게 아니다. 자료 조사를 하고 있는 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세 시. 과장님과 커피 한 잔하고 새로운 메일을 또 처리하니 네 시가 됩니다. 잠시 인터넷에 들어가니 화면에는 낚시성 기사와 호기심을 끄는 블로그 글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곧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김대리는 오늘도 야근을 확정짓습니다.

 어떤가요? 저자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수많은 회의, 메신저, 웹서핑, 사내 정치 등으로 인해 하루에 두어시간 제대로 일해도 다행이라 말합니다. 당신이 대학생이라면 상황은 좀 더 심각합니다. 상사의 눈치를 봐야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단체 카톡, 인스타그램, 커뮤니티의 글, 기타 수많은 푸쉬 알림 등등 확인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여러 자극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말하면 주의 잔류물 때문입니다. 

 

우리가 a작업에서 b작업으로 넘어갈 때 주의력은 바로 따라오지 못합니다. 작업을 바꿀 때는 전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한 시간에도 여러 번 작업을 바꾸게 되면 전환하는 데만 시간을 다 써버리게 됩니다. 우리가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게 된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우리의 뇌가 이미 새로운 자극에 익숙해져서 가만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를 거부하는 겁니다. 물론 김대리가 억울한 것도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빠르게 답장하고 끊임없이 회의를 잡아서 논의하고 분주한 모습을 보여줘야 '쟤는 뭔가 열심히 하고 있네' 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주함은 생산성이 아닙니다. 겉으로만 바쁘게 일하는 듯한 행동이 우리의 일하는 습관을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하나의 일에 몰입해서 집중하는 습관을 잃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잃어버린 능력 딥워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1.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만큼은 딥워크에 빠집시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는 개념을 만든 에릭슨 박사는 사람이 정말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4시간이라 말합니다. 저자도 이에 동의해서 최대 딥워크 시간을 4시간이라 말하는데요.

 자신의 하루 중 어떤 4시간을 딥워크 시간으로 만들지 정합시다. 처음엔 힘들 수 있으니 두 시간, 두 시간으로 나누세요. 이 시간만큼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다른 것을 하지 말고 집중해야 합니다. 단지 의지력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려면 2번이 필요합니다.

 

2.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세요 딥워크를 할 장소와 의식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가령 단순하게 사무실에서 문을 닫고 책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딥워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문에는 방해하지 마시오. 표지를 걸어두고요. 휴대폰을 꺼버리거나 인터넷 차단 앱을 키는 것도 하나의 의식이 될 수 있습니다. 유혹을 참으려 하지 말고 애초에 유혹과 마주치지 않도록 만드세요. 필요하면 별도의 공간을 정하세요. 카페도 좋은 장소입니다.

 

3. 인터넷 사용 금지 시간을 정하세요. 인터넷을 쓰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체 쓰지 않아야 합니다. 컴퓨터 옆에 노트를 두고 인터넷을 쓸 시간을 기록하세요. 우리는 조금만 무료하거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면 자극은 크지만 두뇌 활동은 적은 일을 하려합니다. 두뇌가 자극이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무료함을 견딜 수 있도록 변해야 합니다. 정 힘들다면 적어도 집에 돌아와서만큼은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는 쓰지 않는다는 식의 습관을 만드세요. SNS도 정해진 시간 동안 쓰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책 <딥워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딥워크 능력을 잃어버렸기에 책을 읽으며 충격받기도 했고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SNS를 잘 안하고 책 읽는 걸 좋아했던 저는 글쓰는 것에 곧 잘 집중을 했습니다. 4시간 책읽고 글쓰는 것이 힘들지 않았죠. 그런데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블로그 등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에도 열 번 넘게 스마트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자료조사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게시글이나 영상을 시도때도 없이 보았습니다. 2시간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최근의 저는 제 SNS를 확인하는 시간, 이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어플을 활용하여 페이스북, 커뮤니티 사이트를 일정 시간 동안 block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거나 이전에 읽었던 책을 혼자 조용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씩 무료함을 받아들이고 필요할 때 집중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몇 시간 집중하셨나요?

잃어버린 딥워크를 꼭 회복하시길 바랍니다.